오늘 동아리방을 가다가 루스채플앞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뭔가 대학이라는 사회에 대해서 좀 생각해보고 싶어서......
고등학교때 연대를 구경하러 왔을때가 생각났다.
그때도 아마 루스채플앞에 앉았을꺼다.
간간이 지나가는 의대생을 바라보며 참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세브란스인이 된다면 바랄것이 없을줄 알았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지금,난 내가 그렇게 바라던 세브란스인이 되었다.
그치만 맘은 너무나 공허함을 느낀다.
고등학교때는 그래도 꿈이라는게 내 맘을 채우고 있었는데.......
이젠 맘이 텅 빈 느낌이다.
다들 축제라고 즐거워하는데 이상하게 슬프다.
학과 공부도 바라던 만큼 잘 되지 않는 느낌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열등감과,원인을 알 수 없는 우울증........
본3선배가 휴학계를 냈단다.너무 삶이 괴로와서 말이다.
그 선배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정말 요즘엔 전에는 생각해 보지 못한 삶과 죽음에 대해서 자주 생각한다.
내가 내 온 삶을 바칠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일은 무엇인지?
내가 과연 죽을 곳은 어디인지?
차라리 이렇게 무의미하게 사는것보다 죽는게 낫다는 생각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