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1997년 6월 11일

작성자  
   영냉이 ( Hit: 153 Vote: 2 )

1997년 6월 11일 수요일 날씨; 엄청 더움.. /.


오늘은 친구의 짜증을 드뎌 받고야 말았다. /.
며칠전부터 분명히 나에게 불만이 가득함을 알고 있었지만
말을 열지 않는 그녀에게
굳이 이야기하고 싶진 않았기에
그냥 스스로 이야기 할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나의 변화를 감당해 내지 못하고 있었다.
나로서는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었고
그리 크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녀로서는 무척이나 당황스럽다고 한다.
푸.. 당연한 것이지..--;

한참을 그녀는 속상해서 나에게 이야기를 했고
나는 그냥 듣고 있었다.
그녀 역시 나의 생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으므로
오해또한 있었지만
내가 해명한다고 해서 받아들여질 것도 아이었다.

나 조차도 지난 6달동안 변화하는 나의 모습이
솔직히 조금은 놀랍다.
바람직함의 여부는 애써 회피하는 것은 아니어도
별로 거론하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녀의 결론은 '선이 희미해진 정신상태'였고
나의 결론은 '늘어질 대로 늘어진 정신상태' 였다.
그녀의 결론 역시 나의 것과 마찬가지로
거의 정확한 것 같다.
하나의 사고가 아니라
여러가지가 동시다발로 들어차 있는 것이
지금의 나이므로..

마지막까지도 그녀의 이야기에
나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냥 '그러니..?' 하면서 듣고만 있었을뿐..
사실 딱히 할 말은 없었다.
내가 무슨말을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으므로..

어쩌면
그것에도 상당히 속이 상했을 지도 모른다.
푸.. 미안할뿐이다..
그녀에게 상처를 주고 있을지도 모름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천성 그러니까 타고난 기질은 어쩔수 없는 것이므로
언젠가는 예전의 나로 돌아가겠지.
그동안 그녀와 멀어지지는 말아야 할터인데..
걱정이 좀 되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의 생각과는 달리
그녀는 나와는 너무나 다른
가치체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된지 얼마 안되었다.
그 사실에 대해서도
그녀는 약간이나마라도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이것도 나의 타고난 기질이므로..
그냥 그대로 받아들여주면 좋겠는데..

조금있다가 들어가면
나를 기다리는 그녀의 메일을 읽을수 있을 것이다.
푸.. 무슨내용이 있을지..

나에게 신경을 써줘서 언제나 고마울뿐이다..
나는 그렇게 해주지 못하는데도..
다르다고 해서 멀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솔직한 심정은
나 스스로도 내가 답답하다는 것이다.
무언가 뿌연 나의 머리속..
지금의 나는 나도 잘 모르겠다.
언젠간 분명해 지겠지.. 모든 생각들이..
으.. 뿌옇다 ...

하지만
많이 달라진 내모습이
솔직히 편하다..
만족스럽다고 할수는 없지만
현재 내가
이럴수 있음이 편함은 사실이다.
그래서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것 같다.


본문 내용은 10,12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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