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목, 거울을 보며 힘겹게 웃고 있고, 아처, 정목 뒤에서 머리에
두건을 끼워 맞춰 주고 있다.
아처 : (낑낑거리면서 두건을 묶는다) 씹탱! 니 머리도 호겸 못
지 않구나. 돋나 커서 두건이 안 묶이잖아!
정목 : (처량하게) 잘 좀 묶어봐. 오늘 나 돋나 고삐리 같지 않
냐?
아처 : (황당해 하며) 니 얼굴의 수염을 봐라. 그게 어디 고삐리
의 모습인지... 삭은 게 안 보이냐?
#2 (서강대학교 정문 앞)
진호, 혼자 수위실 앞에 서있고, 그 곁에는 한 여자가 미소 짓고
있다. 하얀 눈이 수북히 쌓여있고, 하늘에서 펑펑 내리고 있다.
아처 : 젠장, 돋나 눈 많이 오네.
정목 : 그러게.
아처 : (서두르며) 야! 벌써 5시 10분이야. 늦었다.
정목 : 칼사사타임이란 게 있지 않더냐? 일찍 왔네.
아처, 정목 가볍게 뛴다.
아처 : (진호 있는 곳을 가리키며) 저기 진호 있네.
정목 : 가자.
서로 반갑게 만나고, 진호 우산으로 아처와 정목을 씌워준다.
진호 : 칼타임이라며! 10분 지각!
아처 : 흐~ 미안~ ^^
정목 : (진호와 함께 서 있던 여자를 가리키며) 저 옆에 여자는
누구냐?
진호 : 몰라. 아까부터 있던데?
여자 : (가볍게 하품을 하며 미소 짓는다)
정목 : 칼사사 아닐까?
아처 : 아! 미선이?
진호 : 그래. 미선이도 오기로 했지.
정목 : (색마적 웃음을 지으며) 칼사사답지 않게 퀸칸데?
아처 : (정목에게) 니가 가서 칼사사 아니냐고 물어봐라!
정목 : 허걱! 내가 왜!
아처 : (당연하다는 듯이) 니 전공이잖아!
정목 : 그건 니 전공이잖아!
진호 : 번개 친 사람이 하는 거야.
아처 : 젠장~ !_!
아처, 그 여자에게 은근슬적 다가간다. 여자, 또 다시 가볍게 하
품을 한다.
아처 : (상냥하게 웃으며) 혹...시...
여자 : (함께 웃으며) 혹...시...
아처 : 미...?
여자 : 아...?
아처 : 미선?
여자 : 아~ 추워라. ^^*
아처 : 통신 모임 오신 거 아니세요?
여자 : 아닌데요. (쌩~ --;)
아처 : -_-;
진호, 정목, 아처 다시 기다리고 있을 때 섹시한 모습의 진, 천
천히 우아하게 걸어온다.
진호 : 5시 30분이군.
정목 : 아. 춥다. 빨리 들어가자.
진 : 안녕~
진호 : (입을 다물지 못하며) 많이 변했구나...
정목 : 니가 2년 전 나와 블루스를 췄던... 그 무아?
진 : (섹시하게 웃으며) 당~~~쌈~ ^^*
일동, 눈을 맞으며 가볍게 대화를 나눈 채 건물로 향한다. 그 때
한 여자 건물에서 내려오며 아처와 눈을 마주친다.
아처 : (깜짝 놀라며) 어...
여자 : (깜짝 놀라며) 어...
아처 : 너...?
여자 : 너...?
아처 : 정말 오랜만이네.
여자 : 정말 오랜만이네.
아처 : 응... 잘 살고 있어?
여자 : 응... 넌?
아처 : 그럭저럭~ 집에 가는 길이야?
여자 : 응. 넌 왠일이야?
아처 : 그냥 놀러. --;
여자 : 여전하구나. -_-;
아처 : 안녕~ 잘 가~
여자 : 응. 너두~
아처, 현주 09시 30분, 선영 10시 30분에 약속 있었으나 다들 시
간 맞추지 못한 채 일어나 보니 오후였음. -_-;
이궁~
이렇게 기나긴 번개는 끝을 맺은 듯 함~
<EPILOG>
꽤 성공적인 번개였다고 생각해.
왜냐면 해야할 논의들도 성공리에 잘 얘기를 나눴고,
무척이나 재미도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정목과의 잊지 못할 입대 마지막 밤도 보냈거든.
그럼 Special Service 인물평~ *^^*
정목 : 음... 무척이나 아쉽구나. 그래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 화려하게 반짝이던 싸이키 조명 아래서 함
께 했던 추억을 생각하며 잘 견뎌내길 바란다.
진호 : 여러 모로 수고 정말 많았다. 항상 그렇게 묵묵히 서서
우리를 돌봐준다면 좋겠다. ^^
진 : 오~ 상당히 아름다워졌던걸~ 일찍 가서 아쉬웠고~
현주 : 이번 번개에서 가장 오랜 시간동안 함께 있었군. ^^;
앞으로도 칼사사를 잘 이끌어 나가주길 바랄께. *^^*
현숙 : 약속 못 지켜서 정말 미안하구~ 짜릿했으이~ 푸하~
그리고 그만 좀 넘어져랏! 크~
희정 : 넌 정말 동치미를 넘 좋아하는 것 같아! ^^*
팍 집 나와버려! ^^
선웅 : OK~ 역시 색마가문에 걸맞는 난봉가문의 총수답다. 함께
같은 길을 가지만 노선이 다른... ^^ 잘못된 길로 갈 때
적절한 조언 부탁하마.
경민 : '칼사사... 칼사사...'란 글 잘 보았다. 동의한다. ^^
주말이면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는 거 맞지? ^^*
재윤 : 쭈니만큼 썰렁한 것~ ^^ 오호장군을 거부한 것, 기필코
후회할 것이다. 으하하~ 참, 가는 길을 즐거웠겠지?
선영 : 호겸만큼 널널한 것~ ^^ 정말 너의 널널함은 나를 훨씬
능가할 것이다. 압도 당하는 느낌이군. --; 흐~
응수 : 크~ 후기를 썼으니 너두 참가한 것이군. ^^
아, 정목을 대신 변명해 주자면, 그 날 정목이가 삐삐를
가지고 왔거든. 그래서 니 연락을 못 받았댄다. 무척이나
미안해 하더군. 네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던데
들었는지 모르겠네?
아~ 무척이나 길었던 번개를 마친 느낌이군~
눈이 많이 와서 오지 못했던 사람들, 참 아이러니하군.
우리는 그 많이 내린 눈 때문에 무척이나 잼있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