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69 햄버거에 대한 명상

작성자  
   achor ( Hit: 206 Vote: 1 )

햄버거에 대한 명상, 장정일, 민음사, 1987

<PROLOG>

원체 문학쪽과는 거리가 멀고,
또 더 나아가 난 '시'와는 전혀 동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내가 시집을 완독하는 일은 거의 없는 편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내가 얼마나 널널하였는지
상상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감상>

시에 관해서는 완전 전무하므로
시를 조금 가까이 한 사람들이 본다면 무척이나 우습겠지만
어쨌든 나 자신을 위한 삽질이니
"그냥 가"보도록 하지.

시집 초반에는 그런 느낌이 덜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서구문물에 대한 시니컬한 웃음을 느꼈다.

80년대를 살아간 60년대 産들은
왜, 자주 '반미 제국주의 타도'를 외치지 않았던가.

물론 그가 그런 운동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겠지만
난 그렇게 느꼈다.

그는 'Levis', 'Coca-Cola' 등에 사로잡힌 세태를
동아시아적인 유교문화권으로 비웃고 있었고,
빈민 노동자들의 삶을 이야기했으며,
추한 지상에서 사라지기를 바라고 있는 듯 했다.

아. 그리고 또
그나마 조금 볼 수밖에 없었던
(무척이나 무덤덤하게 비웃으면서...)
사랑에 관한 시들과는 큰 차이를 뒀다.

우선 내용에 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겠고,
또 틀에서부터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보다는
새롭고 전위적인 모습이 간간히 보였다.

다소 문제가 되는 것이라면
내가 느꼈던 그의 서구문물에 대한 조롱 속에서도
그 역시 서구문물에 깊숙히 빠져들어
사용시어를 통한 이미지 연출을
이국적 뉘앙스에 많은 부분 의존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점이었다.

뭐 현 시대는 세계 문화 통일의 시대니... 쯔압.
C.o.s.m.o.p.o.l.i.t.a.n.



<EPILOG>

1. 여전히 부분이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싫다.
2. 호감과 지식과는 동일시 될 수 없다.
3. 감명은 시간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4. 시작이 반이다.
5. 창조! 창조! 창조!





空日陸森 Fucking 우레 건아처


본문 내용은 9,79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21251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21251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28156   1482   1071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056
7826   [q/통계] 칼사사 9804 게시판 통계 ara777 1998/05/01186
7825   [경인]비..엄청 오는군..장난 아니당..^^;; ever75 1998/05/02329
7824   [가시] 이궁..힘들어... thorny 1998/05/02153
7823   [lethe] 엿같은 세상 바꿔버리는 일에 관하여 이다지도 1998/05/03200
7822   [헤카/짱] 5月에 생일인 칼사사 ! 헤카톰베 1998/05/03230
7821   [svn] 화창한 날이군.. aram3 1998/05/03205
7820   [롼 ★] 수학여행 일지 elf3 1998/05/03205
7819   [덧니걸] 란희야~~ 우하핫. 유라큐라 1998/05/04204
7818   [주연] 어제.오늘.내일. kokids 1998/05/04204
7817   (아처) 내 할아버님의 장례식 achor 1998/05/04185
7816   아는 사람이 두 사람.... rumble3 1998/05/04211
7815   (아처) 문화일기 69 햄버거에 대한 명상 achor 1998/05/04206
7814   [maverick] 거짓말... 난나야96 1998/05/05199
7813   [maverick] 길 난나야96 1998/05/05183
7812   [maverick] 버스안에서 난나야96 1998/05/05198
7811   [maverick] 여행 난나야96 1998/05/05160
7810   [롼 ★] 어린이날! elf3 1998/05/05201
7809   [수민] 홈뱅킹..^^ 전호장 1998/05/06199
7808   [덧니걸]정말 죽게써~~ 유라큐라 1998/05/06156
    1067  1068  1069  1070  1071  1072  1073  1074  1075  1076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