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 후유..어제는.. 작성자 wolfdog ( 1996-07-07 14:10:00 Hit: 155 Vote: 7 ) 어제..오랜만에 우리집이 복작거렸다. 일주일 전부터 토요일날 이모네..외삼촌네가 온다고 어머니가 말씀 하시더니만.. 아침부터 부산스레 움직이셔서 많은 음식을 장만하신 어머니는 틈만나면 화를 내셨다. 내가 일을 잘 안도와 준다는것. 나는 마지못해서 방청소도 해드리고 나머지 잔심부름을 조금했다. 저녁이 되자 작은 이모와 작은 이모부 그리고 큰외삼촌과 외숙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오셨다. 오랜만에 보니 애들이 상당히 이뻐졌다. 둘째 아이가 여자아인데 내 동생 어렸을때랑 너무 닮았다. 볼이 통통하고 피부가 하얗고 아주 귀엽게.. 그 아이 오빠란 놈은 뭐가 심통이 났는지 이제 6살인데.. 계속 시무룩해 있었다. 내가 걔한테 농담 몇마디 했는데도 반응이 없다. 이 아이도 얼굴이 희고 피부가 너무 좋다. 포동동한 녀석들 가트니.. 이쁜 아이들 둘이 오니 기분은 좋더군..못생긴 아기들보단..흘흘.. 곧 저녁 음식과 함께 술자리가 벌어졌다. 배고팠던 나는 술보다 먼저 밥을 먹었다. 그런데..이..주체할수 없는..술의 유혹이 참..어른들 앞에서도..발동했다. 한잔 두잔..주시는 대로 받아먹고..도가 지나쳤던지..내가 어른들에게 막..권하는 형국까지 되버렸다. 순간.. "이녀석! 얼른 니방으로 안가!!" 하는 날카로운 엄마의 음성. 앗..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너무 실수를 많이 해놨다. 내 이야기들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고 있는게 아닌가.. 아버지는 놔두라고 허허 거리시고 이모부는 너무 보기좋은데 왜그러냐고 어머니께 말씀하셨지만 우리 어머닌 단호했다. 우리 어머니 맘은..안다..어른들 앞에서 새파랗게 어린놈이 술마시고 실수할까봐 그러신다는것. "머리꼭대기에 피도 안마른게..!" 울 엄니.. 후유..다들 담배를 꺼내 피셨다. 나도 갑자기 담배가 피고 싶더군.. 그래서..대충 옷을 걸치고..친구를 전화로 불러냈다. 그리고선.. "엄마..나 잠깐 나갔다가 올께요." "왜! 오늘은 외박안되 이놈아!"<-- 울 아부지.. "얼른 들어와."<--울 엄니.. "예.." 친구를 다시 만나서...또 담배를 피워물고선..어디론가 걸었다. 할일이 없어서..수중의 돈을 살펴보니..좀 있더군.. 칸...을 갔다. 여전히..76년생 7월 생일 안지나신 분들은 ..출입을 하지말라는 문구가 입구에서..나를 거슬리게 만들었다. 왜냐면..그 안에는 50%이상이 고등학생 이었기때문에.. 끄응.. 자리를 잡고 소주를 시켰다. 후..그후엔 그냥 퍼 마셧다. 먼저 술을 먹고 와선 횡설수설하는 나를 보고선 친구는 상당히 못마땅해 했다. 어제는..좀 취했었다. "이자식..꼬장 부리지좀마 어휴.." 쯔읍..난 그래도 술버릇 좋은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닌가..? 으음.. 대충 안주도 시켜먹고..술기운은 오른데로 올라있는데 또 부어대니..정신이 없었다. 소주 한병을 비우고 또 한병을 시키고..두병을 먹었을꺼다. 이런 저런 이야기..내가 사랑하는 여자 이야기.. 내 위치에 대한 이야기..주저리 주저리..담배연기속에서.. 대충 계산을 하고 다시 밖으로 나섰다. 후우..비틀거렸다..다시 커피숍으로 들어가서.. 정신좀 깰려고 팥빙수... 근데 속에서 안받더군.. 맛은 있었는데...으음.. 무지 비싸던데..4000원..으음.. 퍼뜩..독서실에서 삼수준비하는 친구놈이 생각나서 찾아갔다. 크..방금 나이트 가서 놀다가 왔다고..어휴.. 오랜만에 들러서 반갑길래 독서실 아주머니랑 몇마디 하고 있는데 나랑 술먹던 놈이 먼저 가버렸다. 후유..내가 술을 많이 마셨나...독서실 안에까지 성큼 성큼 들어가.. 휴게실에 앉아있던 고등학교 1학년된 아그들한테.. 또 주저리 주저리..으음.. 후유..하고 한숨쉴때마다 아줌마는 술냄새난다고 난리시고.. 잠시 애를 데려다 준다고 나가신 틈을 타서..또 담배한대.. 크..지금 생각하니 무척 죄송했다. 어떻게 신성한..!! 독서실에서.. 끄응.. 근데 독서실에 갔더니..옛생각이 많이 나데.. 고3..재수..시절을 몽땅 쏟아 부었던..곳인데.. 그 책상은 그대로..그때 붙여놨던 격문들만 없어지고..그 낙서들.. 그 의자 그대로...볼펜으로 새겨놓았던 낙서가 아마 아직 남아있으리라.. 95년 X월 X일.. 후후.. 1시 반이되니 독서실 닫는다고 나가란다. 친구하고 먹을거좀 사들고 놀이터로 갔지..우리같은 사람이 몇몇있더군.. 벤취에 앉아 있다가..잠이 오길래..친구가 그네를 타잔다.. 같이 탔지..근데..옜날 국민학교때는 잘 올라가던 그네였는데.. 지금타니까.영 안올라 가데..무거워 져서 그런가.. 내가 자그마할때..땅따먹기도 하고..철봉에 매달려 놀기도 하고..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게..신기했다. 바로 저기..저곳에 9살의 내가..놀고있었는데.. 후후..그때는 사랑이 뭔지..아픔이 뭔지..세상이 뭔지.. 아무것도 모르고..그저 노는게 마냥 좋았는데.... 또..그 놀이터를 지나 고등학교도 3년동안 다녔지.. 하하...이런..그러고 보니..무척이나 오래살았군 이 동네에.. 친구놈도 피곤했던지..졸려하는 눈치였다. 들어가자고 했지.. 잠깐 나와서 담배나 한대피려는 내 생각이.. 술한잔 더 먹고나니..새벽 3시까지..으음.. 그리고선 일어나서 또 주저리 주저리 주접을 떨면서 글을 써대는 나.. 근데...그 주저리 주저리 때문에 내가 살아간다는것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쓸데없는 글 일인자 울프.... 본문 내용은 10,477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2527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2527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28156 1482 1359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479 2354 (아처) X000을 노리시는 분 achor 1996/07/08156 2353 [ 검 ] 왔다간다! 성검 1996/07/07160 2352 [필승]지노미오 이오십 1996/07/07201 2351 (^-^) ?헤~~ aram3 1996/07/07202 2350 (아처) 3991-3999 achor 1996/07/07178 2349 [EVE] 울 아빠가...흑흑.. 아기사과 1996/07/07216 2348 (^-^) 으하하하 4000 먹었다~~ ^^ aram3 1996/07/07198 2347 [비회원/재성] 나두 낼 번개 간다. 오직너를 1996/07/07180 2346 (아처) 아처를 부를 때~ achor 1996/07/07156 2345 (아처) 소설 achor 1996/07/07218 2344 (~-~) 번개가 겹쳤군... aram3 1996/07/07230 2343 깔깔깔.. 칼사사랑 같이 번개하장. royental 1996/07/07189 2342 (^.~) 4000을 노리려 했는데.... aram3 1996/07/07181 2341 (아처) 내일 번개 achor 1996/07/07203 2340 (^.^) 요즘 나우가 왜 이러나~~~ aram3 1996/07/07211 2339 (^-^) 낼 번개... aram3 1996/07/07190 2338 (^-^) 미안하기는 머~~ aram3 1996/07/07210 2337 [울프~!] 담배끊어랑..~! wolfdog 1996/07/07210 2336 [울프~!] 후유..어제는.. wolfdog 1996/07/07155 1355 1356 1357 1358 1359 1360 1361 1362 1363 1364 제목작성자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