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와서 생각해보면 1996년의 P에 대한 나의 감정은 사랑이었는지 모
른다.
지금도 우정이란 장막에 가린 사랑 이란 감정일지 모르지만 P의 재등장
은 나를 상당히 들뜨게 만드는게 사실이다.
낮과 밤이 바뀐 Y2K 난민 생활중
오랫만에 아는 형을 만났다.
형은 26년만에 괜찮은 여자 만났다면서 나에게 얘기 해줬다.
형의 황당한 연애 이야기...
이제 시작한 사랑 얘기 ^^;
- 얘기를 듣는 중간 중간에 난 유승준의 Vision 연습한다고 바빴지만
문듯 내가 들었던 형과 P에 대한 관계가 떠올랐다.
"P와 무슨일있지 않았어요 ?"
"응 ... P ? ........... 알고 있었어 ?"
"그럼요. 다만 몇년 동안 모른척 할뿐이지.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P한테 마음 있었던것 같아요."
이렇게 시작된 P에 대한 두남자의 추억
P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타입이다. 다소 직설적인 성격이지만
그 직설적인 성격이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고 더더욱 예쁘장한 외모는
수많은 공대생의 가슴을 아프게 하지 않았던가 !
한 터프 해서 술먹고 날 끌어 앉는 황당함 마져 보이는 !
- 그 사실이 팬클럽에 알려지면 난 테러감이었다.
하지만...
나에겐 그리 큰 추억은 아닌듯 하다.
단지 지난 새내기 시절 알던 여자중에 하나고 호감 갔던 여자중에
한명이고 다만 남녀관계에선 인연이 중요한데 그다지 인연은 없었다.
그냥 호감 정도로 끝나고 그렇게 4년을 알게되니 더이상 발전할 가능
성도 없고..
남녀 관계는 거의 첫 한달에 친구이냐 사랑이냐가 결정된다고 하지
않는가 ^^;
게다가 96년 가을엔 한참 좋아하던 다른 여자가 있을때여서....
- 물론 그 역시 잘 안되었지만
하지만... 형에겐 가슴 아픈 4년전의 추억이었다.
3년 가까이 아쉬움이 남아 있는듯 했다
나 역시 이제 3년 동안 마음에 품고 있는 풀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
형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었다.
"넌 좋겠다. 전화도 할 수 있으니"
"형.. 전화해 보세요."
"응 ?"
"전화번호는 XXX-XXXX이고요."
"전화 할 수 있으려나..."
"형 입장 바꿔 생각해 봐요. 예전에 좋아했던 여자가 전화했을때
반갑지 않겠어요 ? 게다가 4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형의 글속엔 다소간의 흥분됨이 느껴졌다.
결국 인간은 모두 같은거 아닌가...
다소 황당한건
나에게 여자에 대한 물어보는데....
X 파일중 스컬리가 멀더에게 얘기했던 말이 생각난다.
"멀더 ! 연애 상담 ? 마지막으로 데이트 한게 언제요 ?"
나의 대답은 한 2년쯤...3년쯤... ?
1997년 여름이후 단절된 기억들...
그이후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한건
1997년 여름의 기억때문인지도................
벌써 3년전인가...
가끔 글쓰며 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지란 생각을 한다.
아마 당신같이 내 글을 읽어 주는 이가 있어 그런지 모르겠다.
나의 글을 읽고 무언가 느낀다면 더 좋을 테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