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누구가 됐든..
주절거리다 보면
난 머리속이 명확해지는 편이다.
오늘도 누군가에게 요며칠간의 생각들을
줄줄이 나열하고 나니
이제 내가 뭘 원하는지 뭘 느끼는지
알게 되는듯 하다.
그래. 그래야지.
너무 많이 알면 골치가 아프다.
왜 그러는지 이해를 하게 되니
욕도 못하겠고 안됐고 다둑거려주고싶고.
엄마없는 아이를 만났다.
2월의 졸업식도 3월의 입학식도
그 아인 혼자 견뎌야한다.
몇마디 말을 나눠본게 전부이지만
그아이의 마음을 채워주고싶어서
눈물이 난다.
그아이의 삶에 더이상의
슬픈 이별이나 좌절이 없기를 기도할 뿐이다.
엄마 없는 아이.
정말. 아프다.
몸이 힘드니까
주위사람들에게 소홀해진다.
그리고 하고싶은게 많아진다.
이번주 토요일 모임에도 가고싶고.
영화도 보고싶고. 친구도 만나고싶고.
맛있는것도 먹으러 가고싶고. 여행도 가고싶고.
쇼핑해야할 것도 많은데.
그런데 5시만 되면 미친듯이 집으로 간다.
그냥. 그러지 않으면 쓰러질까봐.
새로운 시작을 못하는건
오만해서도 콧대가 높아서도 절대 아니다.
그냥 두려워서이다.
실패할까봐 상처받을까봐
이래서는 아무것도 안된다는걸 알지만
그래도 아직은 이대로 살수밖에 없다는
체념을 하게 된다.
아주 많이 시간이 지나게 되면 후회하게될테지.
그럼에도불구하고.
지금 나 행복하다고 주문을 외워본다.
뒤돌아보지 말고 생각하지 말고 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