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번을 타고 집에 가는길에 장애인이 탔다.
버스 운전수는 뇌성마비로 보이는 장애인을 태웠다. 마음씨 좋은 아저씨 :-)
하지만, 그 장애인은 수세미를 꺼내선 팔려고 했다.
지금까지 버스에서 물건파는 경우는 처음 봤다. 지하철에선 자주 봤는
데 말야
물건을 팔려고 하니 운전기사가
"물건 팔려면 내려."
라고 말했지만 걷기도 힘든 그를 그냥 버스에서 내리게 하진 못했다.
아주머니께서 수세미를 사며 수세미 가격보다 더 많은 돈을 줬다.
그러자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그는 무슨 말인가를 하며 완강히 거절했다.
평상시 난 장애인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믿었다.
하지만, 실제 내 앞에서 다소 다른 (어찌보면 나와 다르다는데서 오는
공포감) 그를 봤을때 느끼는 거부감은 그가 내 곁을 지난 다음에 나에 대
한 실망감으로 이어졌다.
만약 내가 처음부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지만, 난 장애인에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나 스스로 생각했는데
실제 그가 내 곁에 있을땐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했다.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역시 완전한 이해는 불가능한것인가 ...
그는 지금 어디에있을까 ?
왜 그는 지하철로 가지 않는 걸까 ?
우리가 아무리 타인을 이해한다고 생각해도 난 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100% 이해하기는 힘든게 아닐까
나 와는 다른 장애인의 모습에 거리감을 느끼듯이...
하지만 이해하려는 노력은 필요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