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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 jita를 떠나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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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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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jita를 떠나보냈다.
새로운 남자를 위해 수줍게 화장을 한 그녀는
내게 보일 듯 말 듯한 미소 한 번 띄워주곤
총총히 내 곁에서 멀어져 갔다.
영원히 변치 않겠다던 그녀의 약속,
이제는 공허한 메아리 되어 귓가에 울려 퍼지지만
그녀를 원망치 않는다. 그녀를 미워하지 않는다.
2년 동안 난 그녀에게 변변치 못한 남자였다.
항상 그녀를 힘들고 아프게만 했던, 난 못난 남자였다.
반추해 볼 수록 그 날의 일이 뚜렷하게 살아난다.
진정 나는 신촌에서 홀로 취해
외롭고 슬픈 우이동에 그녀를 내동댕이쳤었던가.
그녀는 그렇게 한 번 나를 떠나갔다.
그리곤 100일이 흐른 후, 세 번의 달력이 찢겨져 나간 후에야
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편안한 웃음으로 다시 내게 돌아왔다.
그렇지만 난,
난 그녀를 다시 받아들일 수 없었다.
돌아온 그녀는 이미 내 여자가 아니었다.
정을 찾아, 지나간 추억을 찾아 돌아온
그녀는 이미 내 여자가 아니었다.
그리하여 jita를 떠나보낸다.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것만 같았던, 내 모든 것이었던 jita를
난 떠나보낸다.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살아가길 빌어.
연이 닿는다면 우리,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아처씨도요.
다시 만날 날, 서로에게 그리운 모습이 되어있길 바래요.
그리하여 오늘도 난 차근차근 걸어나간다.
그가 나에게 jita를 아느냐고 물었을 때
예. 그녀는 지난 날 저의 모든 것이었지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사업자등록증을 취득하며, Domain을 등록하며,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며, 명함을 만들며...
jita를 생각한다.
언젠가 만날 운명이라면 다시 만나게 되겠지...
그리고 지금,
새로운 jita, 내 앞에 섰다.
그녀는 T22N. 011-494-1570. --;
achor Webs.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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