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6월 22일.
나는 아주 두툼한 편지 한통을 받았었는데
그속엔 세개의 뭉치가 있었다.
나를 닮은 초상화와. 한개의 꽁트. 그리고 바로 아래글.
칼사사 게시판에 올려달라는 부탁도 있었다.
그런데., 그당시 나는 (그의 부탁이라면 무엇이든지 할수있었던)
올리고싶지가 않았다.
짧지않은 글이었기에 솔직히 하나하나 다시 쳐야 한다는 수고도 있었지만
그런것이 그리 큰문제가 될수는 없었다.
난. 그의 글을 무려 15페이지가 넘는 그의 글을 갖고싶었다.
나혼자만 몰래몰래 숨겨놓았다가 가끔씩 홀로 들쳐보는
보잘것없는 나만의 특권을 누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의 부탁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4장정도의 나머지 부분이 남아있다.
이것도 빠른시일내에 마저 올릴것이다. 그러면 완성되지않은
글의 뒷부분을 그가 와서 채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