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DJ DOC

작성자  
   achor ( Hit: 197 Vote: 14 )

DJ DOC의 옛 노래들은 참 좋다.
Remember도, GoodBye도, 사랑하기 때문에,도.
그들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대학생 첫 미팅 때 불렀던 OK OK,도 생각나고,
성훈과 빈둥거렸던 무렵의 여름이야기,도 생각난다.
그래서 나는 아직까지도 종종 그 시절의 노래들을 듣곤 한다.

그런 그들이 이번에 경찰을 비하했다고 한다.
사람들의 통쾌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런데 나는 의문이다.
DJ DOC는 왜 그토록 경찰에 불만이 많았을까?


나는 DJ DOC가 70-80년대 운동권 학생처럼
거룩한 조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다
국가의 이름을 휘날리는 경찰로부터 탄압 받았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아님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처럼
아무 잘못 없이 억울하게 뒤집어 썼을 거라고도 생각치 않는다.

단지 일전에 신문 연예란에서 보았던
김창렬이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냈다거나
이하늘이 술 마시고 패싸움을 했다는 기억이 날 뿐이다.

아하. 그래서 그들은 경찰서에 갔었겠구나.


물론 나 역시 경찰이나 검찰에 대한 반감은 상당하다.
그들은 일방적이고 맹목적이고 강압적이다.
말 그대로 좆나 싫다.
그들의 느끼한 목소리도 싫고, 두꺼운 얼굴도 싫다.
생각만으로도 짜증이 날 지경이다.
알다시피 나 역시 두 세차례 연행되어 유치장에서 지낸 적은 있다.

조금은 억울하기도 하고, 할 말도 많지만
그래도 난 그들을 욕할 자격이 없다.
내가 잘못한 부분은 분명이 있다.
경찰이나 검찰이 이유도 없이 아무나 검거하리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결국 경찰은 일개 대중가수를 상대로 고소를 하느니
차라리 내비두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짝짝짝. 현명한 선택이다.
호랑이는 여우와 싸우지 않는 법이다.










얼마 전 지면을 통해 황신혜밴드 리더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욕설이나 비방, 맹목적인 투쟁만이 저항의 방법일 순 없다,고.

동감한다.
나는 그럴 듯한 상황에서 저항하고 투쟁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신창원에 열광했던 젊은이 역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회정의는 정의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제는 내가 늙었나 보다. 나도 기성세대의 물을 먹었나 보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나 역시 참신한 노랫말에 휩쓸렸던 것 같은데...
프리마켓의 오빠 땡겨,나 비슷비슷한 원조교제, 같은 노래들을 들으면
이제는 유치하게 느껴질 뿐이다.

나는 황신혜밴드를 들으며 진정한 저항의 방식을 생각해 본다.











achor Webs. achor

+ 2000. 5. 27. 01:40 [0]

민석의 글을 보자마자 바로 답신을 했건만
그새 주연과 경인의 글이 올라와 있군. 오, 놀라운 리얼타임. --;

알고 있다. 가족애는.
혹 의도치 않았는데 안 좋은 감정이 든다면 사과하지.
가족애는 나도 있기에.

의도는 아리라 본다.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9,04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27390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2739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28156   1482   1373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129
2088   [필승] 이럴때 가끔씩 당혹감이..... 이오십 2000/05/23198
2087   [마이멜디] 폭탄 3515252 2000/05/23261
2086   (sette) 진실껨의 묘미 고야 2000/05/23197
2085   [필승] JuJu Club 이오십 2000/05/24205
2084   [돌삐] 정모 불참 가능성 dolpi96 2000/05/24205
2083   [두목★] 정모....장소... elf3 2000/05/24196
2082   [더드미♥] 얘들아 sanryo 2000/05/24201
2081   [돌삐] 일과 친분 dolpi96 2000/05/24204
2080   황당... 하하~~ ^^ 귄이 2000/05/25281
2079   뻗었다. bebopkim 2000/05/25296
2078   [돌삐] 거지되다 dolpi96 2000/05/25213
2077   [필승] 노출의 계절인 여름? 이오십 2000/05/26203
2076   [필승] 우리나라 사람들말야..... 이오십 2000/05/26199
2075   (sette) 첫미팅... 그 사람들을 만났다. 고야 2000/05/26200
2074   [허니] 간만에 찾은 학교... beji 2000/05/26202
2073   [돌삐] DJ DOC dolpi96 2000/05/27205
2072   [주연] Re: DJ DOC kokids 2000/05/27204
2071   [경인]흐..나 아포...--+ ever75 2000/05/27201
2070   (아처) DJ DOC achor 2000/05/27197
    1369  1370  1371  1372  1373  1374  1375  1376  1377  1378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