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의 옛 노래들은 참 좋다.
Remember도, GoodBye도, 사랑하기 때문에,도.
그들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대학생 첫 미팅 때 불렀던 OK OK,도 생각나고,
성훈과 빈둥거렸던 무렵의 여름이야기,도 생각난다.
그래서 나는 아직까지도 종종 그 시절의 노래들을 듣곤 한다.
그런 그들이 이번에 경찰을 비하했다고 한다.
사람들의 통쾌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런데 나는 의문이다.
DJ DOC는 왜 그토록 경찰에 불만이 많았을까?
나는 DJ DOC가 70-80년대 운동권 학생처럼
거룩한 조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다
국가의 이름을 휘날리는 경찰로부터 탄압 받았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아님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처럼
아무 잘못 없이 억울하게 뒤집어 썼을 거라고도 생각치 않는다.
단지 일전에 신문 연예란에서 보았던
김창렬이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냈다거나
이하늘이 술 마시고 패싸움을 했다는 기억이 날 뿐이다.
아하. 그래서 그들은 경찰서에 갔었겠구나.
물론 나 역시 경찰이나 검찰에 대한 반감은 상당하다.
그들은 일방적이고 맹목적이고 강압적이다.
말 그대로 좆나 싫다.
그들의 느끼한 목소리도 싫고, 두꺼운 얼굴도 싫다.
생각만으로도 짜증이 날 지경이다.
알다시피 나 역시 두 세차례 연행되어 유치장에서 지낸 적은 있다.
조금은 억울하기도 하고, 할 말도 많지만
그래도 난 그들을 욕할 자격이 없다.
내가 잘못한 부분은 분명이 있다.
경찰이나 검찰이 이유도 없이 아무나 검거하리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결국 경찰은 일개 대중가수를 상대로 고소를 하느니
차라리 내비두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짝짝짝. 현명한 선택이다.
호랑이는 여우와 싸우지 않는 법이다.
얼마 전 지면을 통해 황신혜밴드 리더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욕설이나 비방, 맹목적인 투쟁만이 저항의 방법일 순 없다,고.
동감한다.
나는 그럴 듯한 상황에서 저항하고 투쟁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신창원에 열광했던 젊은이 역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회정의는 정의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제는 내가 늙었나 보다. 나도 기성세대의 물을 먹었나 보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나 역시 참신한 노랫말에 휩쓸렸던 것 같은데...
프리마켓의 오빠 땡겨,나 비슷비슷한 원조교제, 같은 노래들을 들으면
이제는 유치하게 느껴질 뿐이다.
나는 황신혜밴드를 들으며 진정한 저항의 방식을 생각해 본다.
achor Webs. achor
+ 2000. 5. 27. 01:40 [0]
민석의 글을 보자마자 바로 답신을 했건만
그새 주연과 경인의 글이 올라와 있군. 오, 놀라운 리얼타임. --;
알고 있다. 가족애는.
혹 의도치 않았는데 안 좋은 감정이 든다면 사과하지.
가족애는 나도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