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한 단어를 수없이 곱씹다보면,
그 단어가 참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반복해서 한 단어를 말하다 보면
그 단어가 이상하게도 낯설어집니다.
그렇게 당신 이름도 한없이 낯설어서
그래서 조금은 웃음이 납니다.
한때 지나가던 열병도 아니고
그렇다고 첫사랑도 더더욱 아닌것이
가슴에 그렇게 남아서 조금은 웃음이 납니다.
작은 미련조차 허락하지 않은 당신이 고맙습니다.
당신이 그리 허락하셨다면
어쩌면 이것이 사랑이었다고 착각할 뻔 했습니다.
이것이 사랑이 아니었기에
앞으로의 어떤 마음도 사랑이라 이름붙일 수 없게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신께 한없이 고맙습니다.
하마터면, 제 유일한 사랑이 될 뻔 했는데..
그렇게 제 마음 거두게 해 주셔서
한없이 고맙습니다.
그 고마움을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린
편지의 인사로 대신할까 합니다.
건강하세요... 아프지 말고
제때 챙겨드시는거 잊지 마시고요..
과일 많이 드세요. 물도 많이 드시고요.
모기 조심하세요..그리고..
잘때 이불 꼭 덮고 편히 주무세요.
좋은꿈 꾸시고요.
잠시..
하나의 생각이 스치네요.
왜 저는 그렇게 당신의 사소한 일상이 걱정되었을까요.
다른 큰 일들이 걱정된게 아니고
왜 당신의 일상이 그렇게 걱정되었을까요.
한끼정도 안먹어도, 물 한컵 안마셔도, 모기한테 한번 물려도
그리 큰일이 아닌것을..
왜 그런 사소한 것들이 걱정되었을까요.
그것이 지금에 와선 몹시도 이상하게 생각되네요.
아마 사랑이 아니어서 그랬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