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학원 가는 건데 어찌 이렇게 나에겐 낯선지...
강사는 Donald 이다.
그는 미국인으로 상당히 우수운 표정 연기(?)를 한다.
제발 수업시간에 멍하게 있지 말아 달라는 그의 말과 얼굴 표정
압권이더군...
Donald는 예전에 내가 머리 엄청 길렀다가 머리 확 쳤을때 인연이
있다.
Tracy(다른 영어강사)와 그가 걸어가길래 인사나 하려고 했을때 갑자기
나에게 한국말로 "머리 왜 짤랐어요 ?"라고 물었던 엽기적 영어 강사다.
"예 ? 우리 어머니가 흉하다고 밀어라고 하길래..."
당황한 나는 영어도 아닌 것이 한국말도 아닌것이 어설프게 답했다
난 그가 한국말 잘 하는줄 알고있고 첫 수업이라 이것 저것 질문할때
얼마나 배웠냐고 물어 봤더니 2년이란다.
음... 꽤 되었군.
그는 영어 공부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자기는 한국말을 이렇게 배우고 있다
등등의 얘기를 했다.
누가 그걸 모르남 -.-;;;
문듯 영어 강사의 비교적 또박또박한 발음과 쉬운 어휘는 머리 속에
속속 잘 들어오니 그의 얘기를 들으며 모든 미국인들이 저렇게만 말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영어학원 1년 정도 다니면서 이제는 곧잘 그네 들과 농담도 주고 받고
얘기도 할 수 있어 영어가 그리 어렵다고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미국에 나가서 본토 사람들을 만났을때의 그 황당함이란
정말 전혀 알아 들을 수 없었다.
그때의 좌절감이란 -.-;;;
결국 지난번 미국 출장 경험은 현실의 벽을 느꼈다고 해야겠지...
그리고 Donald의 말처럼 열린 마음으로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고 그
언어를 배울때는 그 문화로 사고를 해야할것이다.
한국 영화를 좋아하고 문화에 대한 편견이 없이 받아 들이려는 그를
볼때 세삼 내가 독바로 영어를 익히는 건지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