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멋진 날씨군.
이런 날이 너무 좋아.
그냥. 왠지. 이런 날엔 행복할 수 있을거 같애서.
휴학을 했어.
나 같은 사람에겐 매우 어려운 선택이지.
나 같은'이란 말이 매우 우습게 들리는군.
그래. 휴학을 했어.
안하면 나중에 무진장 후회를 할 거 같고,
또 죽을거 같고 해서.
지금은 모교에서 애들 가르쳐.
일주일에 18시간씩 수업하고
오후엔 흠. 아직 놀아. 아니 수업 내용 만드느라 쫌 바쁘지.
대학원의 지도교수와의 관계가 정리가 안됐어.
우리 선생님이 아직 나의 동태를 모르시거든.
그저 한학기 노는 줄만 아시지.
그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고 또한 내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야.
지금은 공강시간이지.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기라는데
참 어렵군.
나만 그런건가.
어떻게 살아도 나중엔 다 비슷한 모습,
비슷한 생각을 가지게 될텐데.
왜이렇게 바둥거리게 되지.
힘들어.
그 말이 지겨울 만큼.
지도교수와의 일이 해결되고 나면
재밌게 살 생각이야.
가볍게 말야.
그렇게 1년을 방황하고 나면
나도 철이 들겠지.
너무 늦은 방황이라 해도 할 수 없어.
지금보다 더 늦기 전에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철들고 나면 더 슬퍼질 것 같지만
그래도 살아야 하는게 삶이다 보니.
미안한 일들이 없었으면 좋겠어.
너무 미안한게 많아.
내 주위 사람에게, 또 내 자신에게.
이렇게 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현실은 현실이니까 열심히 살래.
그 수밖에 없잖어.
행복을 열심히 갈망하지 않아서
하늘에서 치기어린 변덕으로 생각했나봐.
정말 행복하고 싶은데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