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어.
엄만 아버지랑 휴가가셨고,
동생은 방에서 잠을 자고,
언닌 오후에나 집에 올테고.
습관처럼 새벽이면 눈을 떠.
여지없이 또 하루가 시작되는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갑자기 하고싶은 일이 죄다 사라져버려서
이렇게 앉아있어.
실은 컴퓨터 바탕화면에 내 사진을 깔아놓으려고
앉았는데
너무 작은 사진이라
확대하니까
무슨 범죄자사진 모자이크처리한거 같어.
암튼. 4월이네.
죽어도 오지 않을것 같은 3월도 다 지나갔고
행복하기만 할 것 같은 4월이 왔는데
그리 행복하기만 하진 않아.
원래..인생이 그런법이겠지.
사람이 지겨워.
아니 아직까지도 어쩌면 난
사람에게 적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건지도 몰라.
그러니까 도망치고싶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