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쇼겐메이'는 일본말로 한평생 목숨을 걸고 자신의 일에 충실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최근엔 많이 변했지만 일본의 종신고용제도도 잇쇼겐메이
의 대표적 기반이었을꺼다.
문듯 사람들이 일요일까지 나와서 일하는 모습을 보니 잇쇼겐메이가
생각나서 글을 적어보는거다.
벤처 바람이 불면서 정해진 근무 시간을 넘어 근무하는 벤처업체 사람
들 때문에 일부 유럽국가는 법적으로 야근을 못하게 막고 있다고 한다.
정부쪽에선 일의 양은 많고 야근을 못하니 일자리가 좀 더 늘어 실업문제
를 해결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최근 루마니아에 있는 업계 사람이 회사를 옮겼다고 했다. 원래 러시아
사람들하고 친하게 지냈지만 자신이 만든 제품을 버리고 다른 회사로 그것
도 외국계 업체로 옮긴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왜 회사
옮겼냐고 물어 보는건 실례인것 같아 물어보지도 못했다.
그는 루마니아판 V3인 RAV를 만들고 팀 리더였다.
V3 제작에 참가한지 4년 정도되지만 나에겐 큰 자부심 같은게 있는데 그는
자신이 만든 제품을 팽계치고 다른 회사로 옮겨간 이유가 뭘까 ? 궁금하다.
서구인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인도 참 일벌레 같이 보일꺼다. 우리 회사
만 해도 토요일이구 일요일이구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 있으니 말야
예전 새벽에 택시 타고 삼성동 회사로 오는 길에 "삼성역 근처에 사세요 ?"
란 질문에 그냥 벤쳐에서 일한다고 했다.
벤쳐란 말에 "일을 많이 하나 봐요 ?"란 질문에
"하는 일도 좋아하고 나도 한때 저런 정열을 가지고 일 할때가 있었다는
추억을 가지고 싶어서요" 라고 말했다.
어차피 가정이 생기면 지금과 같이 회사에서 사는 생활은 못할테니 말야
게놈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인간의 수명이 수백년이 되어 전문직만 평생
몇가지 할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전문직도 일생에 몇번씩 하는 시대가 오면
잇쇼겐메이는 사라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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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적어 둔 글 같다.
이말이 떠오른건 문듯 크리스마스, 새해 모두 반납하고 일하던 자신의
모습에서였다. 사장님이 회사를 처음 만들때 부터 간적적으로 일을 도왔으
니 초기멤버여서 회사에 대한 애정도 컸나보다.
지금은 회사가 200명 정도 된다고 하고 갑자기 사람이 많아지니 여러가
지 문제가 발생한듯 하다. 복학하기 1학기 동안 3개월 정도 회사와 떨어져
있어서 회사 분위기는 제대로 몰랐는데 전해 들은 말로는 많은 문제점 (
모든 조직에서 발생하는 문제 )이 제기되고 사람들간의 갈등도 있었다고
한다.
회사 매출은 계획보다 많아져 승승장구하지만 웬지 회사가 대기업처럼
되어 간다는 점에서 자유로운걸 좋아하는 나로써는 걱정스럽다.
그러고보니 제일 재미있었을때가 회사는 조금 어려웠지만 20-30명 정도
규모 될때가 아닌가 싶다.
친구들중 잘 나가는 회사 그만두고 벤쳐로 가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다.
난 결국 안정을 택했으니까 말야
지금까진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했지만 문듯 나도 미련없이 이 회사를
떠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