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벌초 후기......

작성자  
   soomin77 ( Hit: 288 Vote: 38 )

두번째로 벌초를 가게 되었는데 많은 생각도 하고

참 마음이 편해진 일이였다.

처음 외가댁에 도착했을때 하늘을 봤는데

별들이 참 많이 떠 있었다....정말 오랜만에 보는 별이였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시골을 보고 좋았다.

예전 나 어렸을땐 화장실도 푸세식에 벌래도 꽤 많았는데

수세식 화장실로 바뀐건 아주 오래되었고

TV도 그렇게 잘 안나오더니 정말 깨끗하게 나오는 대다가

인터넷까지 다 되고....ㅎㅎ

심심할까봐 책을 3권 가져갔는데...책볼일이 없었다.

시골 사람들은 정말 일찍자고 일찍 일어난다.

11시가 이른시각은 아니지만 11시 이전에 잠을 자는 사람

얼마나 있단 말인가.

근데 외가댁 식구들은 우리 그날 내려가는거 아시면서도

피곤해서 주무시고 계시더군.......ㅋㅋ

작은 외삼촌은 5시정도에는 일어나신다고 하고

큰외삼촌 막내딸도 6시50분에는 학교를 가고

나는 늦잠좀 자려고 했더니 미친소 한마리가

닭보다 먼저 울어대는 바람에 일어날수 밖에 없었다.

내가 자던방이 외양간하고 가까운 곳이여서

근데 소 울음소리가 왜그리 크던지.....허허

소 여물을 일찍일찍 주시니까 소도 그렇게 빨리 일어나나봐

이번에 내려가서 일찍 돌아가신 고모할머니

이분은 자손이 없으셔서 제사를 모시는곳도 여기 저기

손(자손)이 없는분 제사를 모시면 좋다는 말에

몇곳에서 자기가 제사 모신다고 하더니

나중엔 손없는분 제사 모시는게 안좋다는 소릴 들었는지

제사 안모시겠다고...그런식으로 여기 저기 옮기시면서

젯밥을 드셨나보더라구

그러다가 상의하시고 이번에 고모할머니를 화장하기로 결정했어

무덤을 파는것도 처음봤고 거기서 나오는 뼈도 처음봤지

60년정도 되어서 관은 다 썩어서 형체가 없었고

뼈도 많이는 없더라구

참 고민 많이 하시고 내리신 결정이고

막상 그렇게 결정하고 화장을 하려고 하면서도

계속 기분이 좋지는 않았는데....막상 그렇게 하는데

이상하게 차분해 지더라구....엄숙해 지기도 하고

어쨋던 이번에 가장 큰 문제는 좋게 잘 끝낸거 같아

고모할머니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외가댁 벌초하는것도 도와드리고

우리 선대조들 모신곳에서 가서도 벌초하고

날 덥고 햇볕고 그대로 내려쬐는 곳이라서 땀 엄청 흘렸는데

기분 좋더라

여하튼 그렇게 벌초를 다 마쳤고

가지고 돌아온건 여기 저기 모기물리고 벌에 쏘이고

지금 팔 여기 저기가 울퉁불퉁해.......ㅋㅋㅋ

피곤한거 같기도 하고 안피곤한거 같기도 하고

어쨋건 몸이 찌뿌등하다.

정모 가고싶었는데 우연히 벌초날짜랑 겹쳐서 못간거 아쉽네


옷은 새것이 좋고, 벗은 옛것이 좋다.
http://sm.xwow.net
soomin77@nownuri.net


본문 내용은 8,56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29095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29095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28156   1482   145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377
511   [돌삐] 복학해서 말야... dolpi96 2001/09/17301
510   [필승] 벌초 후기...... soomin77 2001/09/17288
509   [두목] 9월 정모 후기... 오만객기 2001/09/17325
508   [두목] 외로울 때... 오만객기 2001/09/17312
507   [두목] 졸업앨범... 오만객기 2001/09/17347
506   [두목] 한 밤의 만남... 오만객기 2001/09/18283
505   [i z] 선웅..취침시간..--; 아이즈77 2001/09/18231
504   [i z] 외로울 때(?) 아이즈77 2001/09/18274
503   [돌삐] 동기를 만나다 dolpi96 2001/09/20287
502   [i z] 내 별꼴...서눙..--; 아이즈77 2001/09/21373
501   [필승] 똥돼지 팔았지 soomin77 2001/09/22289
500   [돌삐] 죽음, 토익, 스윙 dolpi96 2001/09/22319
499   [돌삐] 인터넷으로.. dolpi96 2001/09/23296
498   [i z] 지난일주일..--; 아이즈77 2001/09/23229
497   [i z] 밤......(먹는거) --; 아이즈77 2001/09/23284
496   [2PAC] 건아처 꼭 봐라. wutang77 2001/09/23297
495   [돌삐] 추석때 번개나 하자 dolpi96 2001/09/23288
494   [i z] 피유웅~~ 아이즈77 2001/09/24290
493   [지니] 빈둥빈둥 lovestar 2001/09/25290
    1452  1453  1454  1455  1456  1457  1458  1459  1460  1461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