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to 성훈 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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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221 Vote: 5 )

충분히 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말할께.
너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내 얘기를 해 볼께.

너 역시 알다시피 난 그동안 가출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어.

이는 고등학교생들이 하는 그런 것과는 다른
하나의 성인으로서 자유과 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었지.

이미 고등학교 시절부터 난 대학생이 되면
완전한 독립을 할 것이라는 결심이 있었고,
고3 후반부터 조금씩 준비를 했었어.

물질적으로는 금전축척과 장소선정을 하였고,
정신적으로는 내 자립이 그들의 복지보다도 우선이어야 한다고 최면을 했었지.

3월 초순의 어느 날 난 밤늦게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서
부모님께 말씀드렸지.

"부모님, 저 집을 나가겠습니다."
이는 가출 이전에 허락받은 출가를 위한 하나의 예의절차라 여기고
쉽게 허락해 주실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말을 했었던 거지.

물론 결과는 NO였어.
단지 나의 자립의지만으로는 그들을 설득하기엔
부족함이 있었어.

그 이후 난 친구와 대학로를 정말 많이 돌아다녔어.
생활정보지에 있는 방 광고를 본 후
전화걸고 찾아가보고...

이런 짓을 수없이 많이 하며
여러 차례의 가계약 후 실패를 거듭했지.

변명같지만 초기의 나와 내 친구는 너무도 바뻤어.
하루하루 미루다가 결국은 계약금만 날리는 꼴을
되풀이하기만 한 거지.

결국 그렇게 난 지쳐갔고, 내 자립의지는 수그러들었어.

어느 날 같이 가출하기로 했던 그 친구의 아버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어.
그 친구가 가출하였다는 것이었어.

순간 난 느꼈지.
'나는 뭔가.'
이미 단물에 빠져있던 난 상투적인 말이겠지만
현실에 타협하고 만 것이었어.
그 친구 혼자만의 가출은 날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지.

그리 오래전의 일은 아니야.
7월 말 쯤 나 역시 한 차례의 위기가 있었어.

그동안 내 투쟁의 결과로 얻어진 집안에서의 나의 자유에
부모님께서 다시 억압을 가해오시기 시작하셨어.
학교를 안 갈 뿐만 아니라
재수를 한다는 얘가 학원조차 안 간 채
집에서 통신만 하고 있는 모습을 더이상은 보실 수 없슴이었지.

그들은 자신들의 돈으로 내 컴퓨터를 사주었다는 권리로
내 방의 전화기를 처분하는 결정을 하셨어.
그날 밤 난 그들에게 항의했고,
난 패하고 말았지.
그 때 난 또다시 가출을 결심했어.
나 역시 우선은 친구네 자취방으로 숙소를 정한 후
차후 계획을 생각해 보려 했어.

우선 나의 항의를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우선이기에
선가출후준비라는 너무도 우둔한 짓을 하려 했었지.

하지만 그 다음 날 부모님께서는
자신들의 행위가 얼마나 비열했던가를 스스로 깨치셨는지
내게 다시 전화기를 돌려주셨고,
난 그들과 타협할 수밖에 없었지.

그때는 이미 통신이 내게 너무도 소중했었거든.
솔직히 난 가출했을 경우 통신을 떠나야한다는 것이
너무도 두렵고, 싫은 일이었어.

그렇게 난 타협했고,
현실은 내가 아직 그들 아래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지.

너의 멜을 보고 급작스럽게 쓰는 글이라서
비논리적이고 빼먹은 내용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이것들이 그간 내 가출에 관한 행위들이었어.

끝으로 한 마디 하자면,
난 너의 가출을 절대 막지는 않겠어.
하지만 충분한 계획과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만약이라도 순간적 충동에 의해서
결정을 한 것이라면 하루쯤 두고 생각해 보면
너의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 것이었는지 알 수 있을 거야.

가출이라는 행위에 하루가 늦어진다고 크게 바뀌는 건 없을 거야.
그러니 좀 더 생각을 해 보는 것이 어떨지 생각을 한다.

또한 그리 쉽게 버릴 수 있는 칼사사가 아니잖아~





자랑찬 칼사사 무적 두목
純我神話 건아처


본문 내용은 10,415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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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