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1: 1999년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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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852 Vote: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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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요즘 내가 너무 리니지에 빠져 있어서 걱정이 되나 보구나.

고맙다. ^^



그렇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나는 열정이 순간적인 편이라서 모든 걸 훼손시킬만큼 오래 하지는 않을 게다.



예전 이런저런 머드 게임을 할 때도

나는 길어야 2달, 정말 모든 걸 포기하고 열심히 한 후

다시는 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자만하지는 않는다.

리니지가 다른 머드나 머그에 비해 훨씬 더 중독성이 심하다는 건

몸서 체험하고 있으니.

곧 나 역시 많은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리니지 덕택에 몸도 마음도 황폐화될 수 있다는 것, 항상 염두해 두고 있다.



어제는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잠깐 눈을 붙인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종일 아무 것도 먹지 않으면서 리니지를 했었더랬지.

참으로 엄청난 중독이라고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다.



이미 리니지 덕택에 아하PC 기사를 쓰지 못해

앞으로 다시는 아하PC에 기사를 못 쓸 것 같은 지경이 되었고,

또 수입도 없으면서 시간만 축내고 있긴 하다만

나는 지금의 내 상황에 만족한다.



나는 내가 쌓아나가고 있는 경험들이 좋거든.

고작해야 리니지에서 무슨 경험을 하냐고 하겠다만,

그래도 나름대로 커뮤니티도 형성되고, 정기모임도 하고, 홈페이지도 만들어졌다.

하나의 사회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지.

소위 아는 형도, 아는 동생도 몇몇 생기기 시작했고. 허허. --+



과거, 일에 그만큼 몰두했었으면 됐다.

나는 스스로 조금 더 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 가는 세상 속에서

휴식을 통한 정체가 정체가 아닌 퇴보라는 것 역시 알고 있지만

일은 하고 싶을 때 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각오해라.

지금 네가 열심히 해두지 않으면

나는 얼마 후 c#으로 너의 java를 제압하고 말리라! ^^



허허.

멋진 야혼메신저 기대하마. ^^



ps.

일전에 시도했던 XML 프로젝트의 내 파트는

말했다시피 얼마 걸리지 않으니 준비가 되면 말해다오.

당장에라도 만들기 시작하마.



그리고 나 역시

1999년. 모두가 아무 것도 몰랐고,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었던 시절의

술 자리를, 그 분위기를, 그 이야기들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630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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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3/16/2025 19:3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