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1: 젠장할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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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ona ( Hit: 796 Vote: 11 )

한국에서의 직장 생활은 생각처럼 순탄하지는 않더군요.

누구나 쉽게 말하는 사회는 쾌쾌묵은 냄새가 나는 더러운 곳이라는 걸

일찌기 전제하에 시작한 일이지만 말입니다.



내가 지금의 직장에 발을 딛는 그 순간

난 즐겁게 일하리라 다짐했습니다.

비록 관심없고 원하던 일은 아니었습니다만

이 작은 일부터 책임과 정열로 한켠에 남겨두려고 했던 것 뿐입니다.



너무 쉽게 말하고

너무 자신을 자만하며

남을 배려하기 앞서 눈앞의 이익에 앞서는 자들을

나는 봤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희생으로 지쳐빠진 나를 발견했죠.



그러다 어느 날 난 덜컥 말해버렸습니다.

'저 그만두겠습니다.'



그 일로 인하여 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다음날 있던 회식자리에 내 사직서를 받겠다는 실장이 건네는 술은

사회의 냉정함과 이면성을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한국의 음주 문화는 시작되는가..

그렇게 모든일은 한구석에 찝찝함을 남긴 채 술한잔에 묻혀 버렸습니다.



나는 이기적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직 나이가 어리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자이기 때문이라더군요.



그냥 웃어버립니다.

그리고 떠날 곳이 있는 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꿈이 있는 난,

괜찮습니다.



그건 어리석은 생각이었습니다.

내가 일을 그만두면, 비워지는 내 자리가 클꺼라는..

하지만, 세상이란거.. 비워지는 자리엔 곧 새로운 채움이 있음을.

이제는 겸손해야 할 때.

한번 더 참고, 두번 더 참고,

그리고 그들에게 있어 내가 절대적일 때

훌훌 털고 나올렵니다.



오늘은 당신에게 행운이 있기를..









본문 내용은 8,61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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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3/16/2025 19:3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