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작성자 achor ( 2001-09-26 12:49:24 Hit: 1612 Vote: 82 ) 분류 잡담 아처웹스.는 주위의 건물들 때문에 햇살이 잘 스며드는 공간이 아님에도 오늘 아침은 이상스레 찬란한 햇살에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고 그 오랜만의 축복을 가득 누리고 있었다. 이 햇살은 1990년대 후반의 햇살과 같은 느낌이었다. 어느 겨울날. 아직 녹지 않은 눈송이를 새하얗게 빛나게 했던 그런 햇살 말이다. 그래서 나는 무언가 먹을 생각을 했는데, 어젯밤에 남은 밥과 게맛살, 계란 등을 모조리 먹어치운 덕에 남은 거라곤 라면과 콘플레이크뿐이었다. 라면은 여전히 지겨우니 그렇다면 콘플레이크. 우유를 사기 위해 밖으로 나설 때 나는 아주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대체로 남자들이 입는 그런 길다란 반바지가 아니라 무릅 위 족히 50cm는 넘어보이는 그런 숏반바지였다. 거리 쇼윈도에 비친 내 다리는 아주 섹시하다고 생각을 했다. --+ 아침 햇살 하나는 나를 아주 기분좋게 만들어 버렸다. 나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간 전혀 하지 못했던 빨래며, 청소며, 또 밀린 일들까지도 하고픈 충동을 느꼈다. 지금 이 콘플레이크를 다 먹고 나면 나는 빨래를 할 것이고, 청소를 할 것이다. 어지럽게 늘어져 있던 것들이 다시 제 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그리곤 학교에 간다. 어제는 힘들게 학교에 갔더니 개교기념일인지 뭔지 수업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황당해 하며 그냥 돌아왔던 터. 코메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내게는 현실이 된다. 오늘은 수업도 열심히 들어야지. 어지럽게 늘어져 있던 것들이 다시 제 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나는 내가 해야할 일들을 잊어버리고 있는 게 아니다. 단지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있을 뿐.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60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freeboard/1336 Trackback: https://achor.net/tb/freeboard/1336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4383 220 215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추천 103추천 함께 자는 스타일 [4] achor 2003/10/154411165 102 핫.. 저도 코인이 필요하네여~^^ [1] 김동현 2002/11/2851 101 해물탕을 먹을땐.... venik 2000/08/26152053 100 해줄 수 없는 일 마르티나 2000/04/22135060 99 해줄꺼지? ^^; [3] 나 2003/07/01131 98황당 해피 2001 Rani 2001/01/022321139 97 핸드폰 튜닝. [1] bothers 2003/01/292280151 96제작 핼푸미!!!!!! 성우 2002/10/04251570 95잡담 햇살 achor 2001/09/26161282 94잡담 행복한 선물 applefile 2000/09/17135857 93알림 행정기관 최우수 홈페이지에 선정되었습니다. achor 2001/07/13198164 92 향기. 페이저 2000/09/08149672 91추천 향유하는 삶....... suncc 2000/09/28121560 90 허걱 [1] S 2002/11/122767130 89호소 허걱 .. 이럴수가 Vlue 1999/12/132667176 88황당 허걱... applefile 2000/08/211516125 87잡담 허무한 zend와 perl의 연동. !_! achor 2001/01/091771101 86 허접 냐 2000/10/31137866 85 허접 냐 2000/10/31128062 84 허접 냐 2000/10/31146553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제목작성자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