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놀러온 기둥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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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둥서방 ( Hit: 1235 Vote: 54 )
분류      경악



음, 호호호. 아니, 후후후.

기둥서방이 잠시 놀러왔다.

시커먼 옷 입은 놈들은 밖에 서 있으니까

너무 김장... 아니 긴장하지 마라 야차야.



요즘 기둥서방도 큰 사업을 하나 추진하고 있다.

내 오른팔인 '황사현상'이가 그랬다.

형님도 사이비, 아니 사이버 세상에서 작은 사족을 남겨야 한단다.



무슨 잡소리냐고 머리카락을 고통스럽게 뽑으려고 했지만,

이놈 말하는 게 원투가 있더라. ( 일리가 있더라)



사이버 인신매매 사업이다.

형님은 괴이한 생각 잘 하니까 후레쉬인가 뭔가를 하래서

얼마 동안은 후레쉬를 하며 살았다.



내 첫작품이 피흘리는 스마일이다. 크하하하!

그 피가 드럼통에 담기는데, 그 드럼통이 케챱으로 변하는 것이지.

음, 아니 후후후. 괜찮았냐 야차야? 멋졌냐? 후후후.





5월 17일날 사무실에 입주한다.

자본금은 정직하게 마련했다. 단란주점을 돌며 좀 뜯어냈지.

물론, 다소의 반항이 있었지만, 내가 똘마니 머리카락을 뽑으며

피까지 흘리게 하는 걸 보더니 전부 순순히 돈을 내놓더군.

후후후.



여하튼 야차야 네 사업이 번성해서 다행이다.

너와 난 살아가는 세상이 다르지만,

또 내 사업수완이라곤 주먹 밖에 없지만...



언제든 네 사업에 텃새부리는 놈들 있으면 말해라.





난 여태껏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건

주먹 밖에 없다고 굳게 믿어왔다.



허나 벚꽃나무 사이에 살짝 비치는 달을 보며 가슴이 떨리는 것 처럼,

삶에 대한 감동 또한 주먹만큼이나 아름다울 수 있는가 보다.





지금은 조직을 떠나신 원로형님인 '주먹고기'형님이 그러셨다.

주먹만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다간 언젠가 그 주먹에 망한다고.

그리곤 내 배를 막 때리시며 맷집을 길러주곤 하셨지...



'주먹고기'형님이 떠나시면 나 혼자 어찌 조직을 이끄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때 '주먹고기'형님은 헛소리 말라며 내 배를 세 번이나 구타하셨다.

그러나 지금. '주먹고기'형님은 저 하늘 먼 곳에서 이를 갈고 계시다.

그렇게 쉽게 떠나버리실 것을

왜 세 번이나 내 배를 구타하셨는지... 난 아직도 알 수 없다.





일자무식한 내가 오랜만에 글이란 걸 써봤더니 정말 말이 많아졌구나.

여하간 내 조직의 M & A 제물이 되기 싫다면

더더욱 회사를 발전시켜 주먹에 굴하지 않는 감동이 되길 바란다.





잘 있어라. 밖에 있는 애들이 나한테 무슨 일 있는가 해서 막 문 두드리잖냐.







달리는 기둥서방. DIRECTED BY INTER - TIGUERUS PRESENTS

인간중심의 인신매매. TIGUERUS FOR ONE



본문 내용은 9,11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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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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