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2: 아!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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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898 Vote: 5 )
분류      잡담

    노르웨이 숲에 가보셨나요?



    나는 식상하고, 상업성 냄새가 물씬 풍겼던 그 CF를 떠올리며

    대전으로 떠나는 여행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춘천을 가는 것도 아니고, 기차여행도 아니었지만

    벗어나고 싶던 일상이기에 더욱 그랬는지

    CF의 잔잔한 느낌이 내게는 흥분과 설레임이 되었던 게다.



    5시, 약속장소인 아크리스 백화점으로 출발,

    계룡산 부근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길가에 펼쳐지는 날씨가 참 좋다.

    창 밖으로 자연의 내음새를 맡는다.

    파아란 산록의 모습이 그렇게 빛날 수가 없다.



    문득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가던 여행들이 생각났다.

    자주는 아니었지만 매년 여름 휴가 때 우리 가족은

    모험을 찾아 떠나곤 했었다.



    지도를 찾아가며 내 아버지는 대장이라도 된 듯 짐짓 심각한 표정이셨고,

    내 어머니는 과일을 깎으시며 연신 기분 좋게 웃곤 하셨었다.

    자고 일어나니 물 속에 텐트가 빠져있던 기억이나

    늪지대에 입까지 모두 빠졌을 때 나를 살리시곤 침전하셨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살짝 미소 지었다.

    모든 것이 참 좋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 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풍경 속에 넋을 잃고 있을 무렵

    급격하게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아차, 오늘이 현충일이었구나!



    우리가 가고 있던 계룡산 부근에 위치한 대전현충원 덕에

    차는 아예 움직이질 못했다.

    2시간 여 그렇게 막판 고생하며 힘겹게 계룡산에 도착.



    시간은 없는데 할 일은 태산이었지만 우리의 스타일, 단숨에 벼락치기. --;



    3명 모두 내 프로토스로 제압한 후 기분 좋게 작업을 정리하고

    다시 서울로 출발했다.

    프로젝트가 처음과는 달리 방대한 칼럼쪽으로 흐르는 모습을 보며

    조금 걱정하기도 했지만.



    남자친구 면회온 여자들의 모습을 보았다.

    화창한 날씨에 깃든 그녀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런 건 젊은 날에만 가능한 열정이리라.

    사랑이 식상해 지는 나이 속에서 옛 열정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러기에 더욱 그 모습이 부러웠다.



    지난 1997년, 내가 입대하였을 때

    나는 내 여자친구가 기다려 준다면 결혼해야한다는 의무감을 느꼈었다.

    그 시절을 떠올리며 입영생활이 아쉬워졌다.

    여자친구가 싸온 도시락을 잔디에 앉아 먹으며

    그간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부럽게 느껴졌다.



    서울로 향하는 길에서는 내내 잠만 잤다.

    그리곤 20시 무렵 다시 서울로 돌아와

    나는 지금 여기에 섰다.

    이렇게 아주 기분 좋은 마음으로. ^^*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9,06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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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3/16/2025 19:3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