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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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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achor
| ( Hit: 1099 Vote: 6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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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잡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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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분명히 운이 없다.
하는 일마다 어떻게든 꼬이고 만다. 아. 젠장할. !_!
할수만 있다면 다 때려치고
그냥 깊은 산속이나 외딴 바다에서 홀로 지내고 싶건만.
그렇지만 완벽한 운명론자인 나는
내 운 없는 요즘 삶을 이해한다.
슬퍼하거나 아쉬워하지 않는다.
운명이 그렇다면야... 나는 운명을 잘 따르는 착한 어린이다. --;
그런데 열받는다.
좆나 열받는다. 그래서 짜증 만빵이다.
발작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가끔 yahon 앞에서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
아무래도 나는 서서히 미쳐가는 것 같다.
제 정신이 아니다. 훌쩍.
나는 애초에 정형적인 회사에 취업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었다.
우리 세대가 많이 그러하듯이 나 역시 그랬었다.
그런데 이렇게 직접 몸으로 일해보고 깨달았다.
가장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편안한 삶이라는 걸.
100%의 거래업체가 매일 내게 스트레스를 준다.
디자인이 어떻다느니, 언제 완성되냐느니.
프로그래머들은 잠적하고, 디자이너들은 잠만 잔다.
나는 매일밤 술에 취해 뻗어있다. --+
아. 우리가 이렇게 막 나가고 있으니 당하는 것도 어쩔 수 없지. !_!
나는 요즘 무언가 터져버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아주 스릴있고, 화끈하면서도 나를 치명적으로 강타하지 않고,
그리고 귀찮지 않아야 하고, 나는 단지 편안히 누워서 바라보며 즐거워해야 하는.
그런 무언가가 터져버려서 세상을 폭격해 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좆나 웃으며 박수치며 통쾌해 하고 싶다.
정말 짜증나는 세상이고, 미칠 것 같은 세상이다.
툭 하면 뻑 가는 우리 서버도 싫고,
결국 시험도 못 본 채 끝나버린 운전면허 1년의 유효기간도 싫다.
4년 동안 공부하여 겨우 합격했던 필기시험을 어찌 또 보라고. 훌쩍. !_!
나는 무엇이든 시험이 싫다.
변변한 자격증 하나 없는 난 결정적으로 시험을 너무 같잖게 본다.
1년의 시간을 허비해 버린 8월에야 급하게 연이어 접수했건만
자다가, 급한 거래처의 호출, 신분증 미비 등의 나태한 상태로
툭 하면 시험 못 보기 일수였다.
나는 이미 정신적으로 나태해 져서
대개 다음에 또 보면 되지,란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역시 내가 할 일은 셔터맨이다.
내 꿈은 셔터맨이었다.
집에서 하루종일 빈둥빈둥 거리며
아내가 벌어온 돈으로 비굴하게 살아가는 게 내 소박한 꿈이었다.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아내를 위해 셔터나 올리고, 내려주면서
그럭저럭 대충대충 살아가는 게 내 꿈이었단 말이다.
나는 창녀인 아내를 인정할 수 있다.
그래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고, 나름대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천생적으로 타고난 셔터맨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게 뭐란 말야. 끙.
놀고 먹어야 할 운명을 지닌 내가 왜 이토록 고생하고 있냔 말야.
아, 오묘하고도 말도 안 되는 세상,
공멸해 버려라.
구라장이 노스트라다므스.
지독한 허풍으로 사람들 모두 가슴에 불을 질러놓곤
이제 와서, 미안해. 그냥 한 번 해본 얘기야. 누가 뭐래? 니들이 해석했잖아,
치사하게 발뺌이나 하는 젠장할 노스트라다므스.
폭발해라, 지구여!
젠장할 지구여, 폭발해 버려라!
지구여! 자멸하라!
이제 네 생명은 다하여 새로운 꽃을 피우리라!
오늘 밤도 할 일 많아 우리의 suncc는 언제 오냐고 난린데
나는 왜 집구석에 쳐박혀 이따위 글이나 쓰고 있을까.
역시 나는 미쳐가나 보다.
지구여! 자멸하라!
- achor Webs.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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