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에서 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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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igh ( Hit: 1188 Vote: 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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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婦는 초록저고리 다홍 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新郞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新郞이 그만 오줌이 급해져서 냉큼 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문 돌쩌귀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新郞은 생각이 또 급해서.. 제 新婦가 음탕해서.. 그 새를 못참아서..

뒤에서 손으로 잡아다니는 거라고, 그렇게만 말곤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버렸습니다.

문 돌쩌귀에 걸린 옷자락이 찢어진 채로 오줌 누곤 못 쓰겠다며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四十年인가 五十年인가 지나간 뒤에 뜻밖에 딴 볼일이 생겨

이 新郞은 집 옆을 지나가다가 그래도 잠시 궁금해서

新婦방 문을 열고 들어와보니 新婦는 귀밑머리만 풀린 첫날밤 모양 그대로

초록 저고리 다홍 치마로 아직도 고스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안스러운 생각이 되어 그 어깨를 가서 어루만지니

그때서야 매운재가 되어 폭삭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초록재와 다홍 재로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미당 서정주님의 新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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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이미 주어진게 아니고, 受任하여 치러내는 것이지요..



受任하지 않으면 그 문은 결코 열리지 않는 것이지요..



오직 열어 젖히는 사람에게만 그 너머의 세계를 경험케 하는 거지요..



그 너머의 세계는 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인간에겐 두렵고 혹독한 시련이 따르게 됩니다..



그 싸움에서 지면 그대도 심연의 입속에 먹히는 거지요..



그러나 싸워서 이기면 살아서 신의 영역의 한 부분이 되는 거지요..



운명은 곧 우리의 덧없는 삶을 신화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꽃 같은 의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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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명예는



헛된 우상화, 한 번 얻어진 것 속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부단히 허위와 자기기만의 성을 깨어부수고,



참담한 진실을 끌어안는 그 피흘림의 대가로



새롭게,, 새롭게,, 얻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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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한 꽃나루......

한 여름 태양이 끊어오르는 정오의 시각......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山頂......

무시무시한 斷厓......

옆 방에 죽어가는 부인을 두고도 몇 날 며칠째 빈 캠퍼스를 앞에 하고 앉아있는 老 램브란트의 뒷모습......

창 너머로 구름 한 점 갈매기 한 마리 날지 않는 그저 푸르고 철썩거리는 망망한 바다......



그리고 사랑의 한 가운데도......



그런 절대침묵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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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절연히 고개를 돌려버린 뒤,



나는 다시는 그 쪽을 돌아 보지 않았다..



가질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다만 스쳐지나갈 뿐이라는 것..



꿈결처럼......



그것은 마음에 아프고도 뿌듯한 흔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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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서 커다란 새가 날개를 힘껏 펼치면서 온몸에 피땀을 흘리고 있었다.

등에 업은 수컷의 발톱이 박힌 자리에서 붉은 피가 방울 방울 떨어져 푸른 천공을 떠다녔다.

그것은 결코 추락하지 않는 꽃......



사랑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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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해왔지만, 그것은 내가 만든 환상이었고..



실제로 있는 그대로의 당신은 아니었어요..



이제는 환상속에서 걸어나와 <있는 그대로의 당신>에게로 다가갈께요..



임신으로부터 멀어지게 한 내 속의 차디찬 눈이,



이제야말로 따뜻한 눈으로 바뀌어 집을 보고 있어요..



나는 이 집에 인내를 먹고 사는 사랑의 나무를 다시 한번 심어볼래요..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너무나 눈물겹게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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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거나..

어디로 갈거나..

내 님을 찾아서 어디로 갈거나..



이 강을 건너도 내 쉴 곳은 아니오..

저 산을 넘어도 머물 곳은 없어라..



어디에 있을까..

어디에 있을까..

내 님은 어디에 어디에 있을까..



흰구름 따라 내일은 이대로..

달빛을 쫓아 내 님 찾아간다..



어디에 있을까..

어디에 있을까..

내 님은 어디에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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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길다^^;;

요 며칠 읽은 서영은님의 "꿈길에서 꿈길로"의 몇 대목을 적어보았어요~~~**

오빤 읽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좋더라구요~~**

^^













본문 내용은 8,99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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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3/16/2025 19:3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