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의 초침(草枕; 풀베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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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cc ( Hit: 988 Vote: 13 )

산길을 오르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지(理智)로 움직이면 모[角]가 나고, 감정에



치우치면 흘러 버린다. 고집을 세우려면 막혀 버린다.



여하간에 세상은 살기가 어렵다. 살기가 어려워지면 살기 좋은 곳으로 이사가고 싶어



진다. 그러나 어디로 이사를 해보아도 살기가 어렵다고 하는 것을 깨달았을 때 거기



에서 시가 생기고 그림이 그려진다.



세상을 만든 것은 신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다. 역시 근처에 사는 허술한 사람들이다.



허술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세상이 살기 힘들다고 해서 찾아갈 나라도 없을 것이다.



그런 나라가 있다면 사람이 아닌 것들의 나라로 갈 수밖에 없다. 사람이 아닌 것들의



나라는 사람의 세상보다도 더 살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사할 수 없는 세상이 살기 어려워지면 살기 어려운 곳을 어느 정도 고쳐서 잠시 동



안의 생명을 잠시 동안이라도 살기 좋게 할 수밖에는 없다. 여기에서 시인이라고 하는



천직이 생기고, 여기에서 화가라고 하는 사명이 주어진다.



모든 예술인들은 이 세상을 너그럽게 만들고 사람의 마음을 풍부하게 하기 때문에 귀



중하다.



본문 내용은 8,983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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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3/16/2025 19:3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