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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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1138 Vote: 28 )
분류      잡담

지금 시각 새벽 3시 15분 경.

satagooni와 suncc는 오지 못했고,

vluez는 어느 때와 다름 없이 피곤함에 겨워 잠들어 있는

야심한 시각.



내일까지 아하PC 기안을 보내줘야 하고,

CLM Tech 서버를 알아봐서 올려놔야 하는데

일은 하기 싫고, 그냥 편하게 의자에 쓰러질 듯 기대어 시간을 축내는 시간.



저녁을 굶고 매운 새우깡에 우유를 마시며 배를 채우고 있지만

무언가 하고픈 열망은 가득한데.

굳어진 머리 속에서 좋은 아이템은 나오질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보다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게 더 좋은데

매일같이 굶지 않으려면 해야하는 일을 해야하고.



DJ를 잃은 스피커 속에서는 가지 말라고 울부짓건만

사랑과 일을 함께 잡는 것이 어찌 쉬울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사랑에 별 관심이 없는데...

나는 덥수룩한 수염에 쓰러질 듯한 몰골로

컴퓨터 앞에 매달려 있는 내 모습이

색색가지 머리로 거리를 쓸고 다닐 때보다도 더 좋은데...



지금은 야심한 밤,

외로움을 달래며 어려운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던 윤동주도 생각나고,

흰눈이 오는 거리에서 들었던 커다란 종소리도 생각나고,

술잔 앞에 옹기종기 앉아 너 한 잔 나 한 잔 하던 친구들도 생각나고...



시간은 끝없이 흘러가는데

음악은 처량하게 새어나오기만 하는데...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96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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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3/16/2025 19:3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