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령*(과연 은비령을 기억할 이가 있으랴만은^^;)

성명  
   이선진 ( Vote: 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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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같이 읍내로 가서 차를 고치기 위해 정비소에 들렸다.



"한~ 두세시간이면 될것 같네요. 어디서 좀 쉬었다. 오시죠.."

"예. 그리고 이 앞에 시계도 전혀 안움직이거든요 좀 봐주세요.부탁합니다."



우선 근처 식당으로 들어갔다.

우린 국밥 두 그릇을 시켰고 곧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국밥이 나왔다.

나는 그녀에게 소금을 넣어주며 말했다.



"뜨거울때 빨리 드세요"



그때 내 안경은 국밥의 김때문에 뿌옇게 되어 있었다.

그러자 그녀가 내 안경을 손으로 닦아주며 빙긋이 웃어보였다.



"눈꼴셔서 못봐주겠네.. 보아하니 부부는 아닌거 같구 말야. 안그래?"



옆테이블에 앉은 동네 아저씨들이 비아냥 거리기 시작했다.



"그냥 나가죠.."



그런 소릴 들으며 밥을 먹고 싶진 않았다.



"예.."



문을 나오려는데 그 아저씨들이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저거봐.. 뭔가 구린게 있으니까 내빼는거...

지 마누라가 밖에서 뭔짓하고 돌아다니는지도 모르고 뼈빠지게 돈버는 지서방만 불쌍하지.."



나는 더이상 참을수가 없었다.

식당은 곧 아수라장이 되었고, 우린 모두 경찰서로 끌려가게 되었다.



"남자분은 미혼이고 여자분 남편은 3년전에 죽었군요.

두분다 문제 될건 없는데 아저씨들이단단히 오해하셨네요.."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정말로 그녀에게 이런 기분을 안겨주고 싶지는 않았다.



우린 경찰서를 나와 그녀의 차에 함께 탔다.



"우리 바닷가로 가죠. 그리 멀지 않아요"



우린 한참을 말없이 앉아있었다.



"이제 다 왔어요. 이 부근에서 아무데나 들어가면 됩니다."



"전 이럴때면 항상 그래요.. 들어갈데가 한군데면 아무생각없이 들어가는데 이렇게

여러군데라면 항상 어디로 들어갈까 망설이다가 한참을 지나치고 말죠.."



"맞아요. 사람은 누구나 갈등하고 망설이다 많은걸 놓치기 마련입니다."



"민우씨도 그런적이 있나요?"



"예... 지금까지는 그랬어요.. 하지만 이제부턴 망설이다 놓치는 바보같은 짓은 다신

안할겁니다."



우린 백사장에 서서 한참동안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난 그녀의 등뒤에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민우씨는 서해가 깊어 보이나요? 동해가 깊어보이나요?"



"..."



"전 철진씨가 잠들어있는 서해가 훨씬더 깊어보여요.... 그날은 아침부터 참 이상했어요.

다른날 같으면 '다녀올께'하던 사람이 그날은 '갈께'하고 떠나더군요.

전 그사람 생각할 시간도 없었어요.. 집을 보러다니고 직장을 구하러 다니고 하느라

슬퍼할 겨를도 없었죠.. 어느것 하나 제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 뿐이었었어요.

근데 민우씨를 만나기 시작하면서 그사람 생각이 나더군요.."



"바다를 보러오길 참 잘한거 같아요. 우리둘이 가지고 있는 철진이에 대한 마음의 짐이 저 파도처럼 녹아버리는것만 같아요.. ... 제가 혜선씨 곁으로 가도 될까요?

다가가면 아마 손을 잡고 싶어질 거예요.."



그녀는 아무말이 없었다.

난 그녀의 곁에 다가갔다.

그리곤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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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잘 보내셨는지요??

집에두 잘 다녀오시구요??^^

저두 잘 보냈죠^^



이번한주도 힘차게 잘 시작하시구요~~**





본문 내용은 8,77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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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2/10/2025 21: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