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네 글은 답글을 쓰는 게 쉽지가 않아.
정곡을 찌르는 예리함이 있거든.
그래서 시간이 많이 흐른 이제서야 답글을 달아.
사람들이 소중한 이야기를 내게 써주는 것처럼
나 역시도 사실은 리액션 하는 데에 많이 고민하고, 고생한단다.
대개 메모장 같은 별도의 워드툴에서 답글을 다 작성한 후에야 글을 올리는 편이야.
이번에도 몇 차례 네 글에 대한 답글을 적어봤다만
결국 나는 이렇게 답글 쓰기에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별 이야기를 하지 못할 것 같아.
반발하거나 반론을 가질 수 없을 만큼, 정확하게 내 마음을 표현한 글이야.
다만 정말 운명이란 걸 믿느냐고 내게 묻는다면,
물론 너도 알다시피 나는 절대적인 운명론자이니 믿겠지.
그걸 알면서도 정말로 그렇냐고 다시 내게 묻는다면
역시 예리해.
요즘 조금은 운명에 대한 생각들이 허술해 지기도 하거든.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아직까지는 운명을 절대적으로 믿는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