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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 나는 조금 겁을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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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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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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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요즘
인삼, 녹용, 영지, 대추, 신사자, 구기자, 당귀, 키토산, 키로올리고당, 벌꿀, 비타민
등이 들어간 보약을 먹고 있단다.
내 어머니의 극성 덕택이지. --;
그래서 그런지 간혹 요즘 살 좀 붙었네, 하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또 실제로 몸무게도 2Kg정도 쪘다고 나오더구나.
곧 건강하다는 이야기야. ^^v
언젠가는 오빠 또한 페미니즘의 혁혁한 투사이기도 했어.
남성과 페미니스트는 꼭 부합되어 보이는 사이는 아니지만
알고 보면 남성 중에서도 페미니즘의 신봉자들이 간간히 있단다.
오빠 또한 그러한 부류에 속했었고.
그렇지만 초월자는 그러지 않을 거란 생각을 요즘 해.
언젠가부터 만물에 초탈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고 있어.
물론 이문열의 말처럼,
그 초탈의 욕구가 여느 욕구보다 커져버려
결국은 초탈과 멀어질 수밖에 하더라도 오빠의 마음은 그래.
누구나 젊었을 때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랄테고,
오빠 또한 그러했다만
또다시 누구나처럼 오빠 또한 세상을 바꾸기 전에
변해버리고 만 것이지.
우리는 세상을 바꾸길 원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결국 우리가 바뀌었다.
세상의 개혁은 건강한 정신을 가진 젊은이들이 해왔다는 건
잘 인지하고 있기에 오늘도 힘차게
고민하고, 정진하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
다만 그토록 정신적인 수양이 강조되던 시절에 살아왔던
이른바 선비들이
어찌하여 세상 개혁을 뒤로 하고 은둔을 꿈꿨을까,
무언가 깊은 뜻이 있는 건 아닌가, 한 번쯤 생각하게 된단다.
그러기에 도가쪽 사상들은 위험하기도 하지만 매력적인 것 같아.
어쩌면 오빠는
스스로 사회와 격리되어서는 잘 살아가지 못할 것을 알고 있기에
동경심을 갖고 있는 지도 모르겠어.
혹은 젊었던 시절 꿈꾸던 투사로부터
이제는 한참 빗겨져 있는 모습에 대한 변명일 지도 모르겠고.
어쨌든 지금은
무엇에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아.
단지 관조하고 싶을 뿐이야. 돌아가는 모습, 그대로를.
- achor WEbs.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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