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치한의 기쁨 성명 achor ( 1998-03-18 03:19:00 Vote: 12 ) 내가 그 치한의 제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 혹독한 수련과 연습을 거쳐 나 또한 스승님의 명성에 금가게 하지 않을 만큼의 추행기법을 익혀내고 말았다. 달라진 것은 나만이 아니었다. 그토록 자신을 비관했던 스승님 역시 인생의 새로운 길을 찾은 듯이 항상 얼굴에는 빛이 가득했다. 오늘은 그 첫 실전날이다. 스승님이 지켜보시는 가운데 그간 연습해 온 모든 기량들을 마음껏 선보일 중대한 기회란 얘기다. 스승님과 난 어느 삐리리한 육교 및 버스정류장에서 너무도 안 오는, 과연 이 버스가 다닐지 조차 의심되는 14-3번 버스를 탔다. 버스가 드문만큼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을 거라는 스승님의 수많은 경험을 통한 지식이었다. 우선 목표물을 검색했다. 그리곤 한 여자를 대상으로 선택했다. 그녀에 관한 설명을 조금 하자면, 키는 적당하나 허리가 유달리 굵었으며, 까만색 가방에는 모 대학에 다닌다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삐리리함, 그 자체였다. 영계를 좋아하는 내가 그런 노땅을 택한 데에는 그녀가 기습에 약할 것이라는 본능적 판단 때문이었다. 난 슬며시 다가섰다. 스승님께서 지켜보신다란 사실은 비록 나를 조금 긴장하게 하였지만 그간의 많은 수련으로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었다. 버스 손잡이를 잡고 있는 그녀의 오른편 겨드랑이 속으로 슬며시 손을 밀어 넣었으며, 기습은 적중했다. * 중간생략 --+ 무사히 완벽한 첫 실습을 마치고 버스를 내려올 때 스승님의 얼굴에는 따뜻한 미소가 가득했다. 난 해냈구나란 사실과 앞으로 세계 최고의 치한이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너무도 가슴이 뭉클하였다. 스승님 역시 훌륭히 제자를 키워냈다는 생각으로 무척이나 만족하시는 듯 했다. 그것이 스승님의 기쁨일지라... 난 세계최고를 향해 부단히 노력하겠다. 3672/0230 건아처 본문 내용은 9,855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skk96/12402 Trackback: https://achor.net/tb/skk96/12402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14308 754 653 No 분류 파일 제목 성명 작성일 *공지 [Keqi] 성통회 96방 게시판 Keqi 2007/01/30 1920 [JuNo] 푸핫...또 밤을.. (II) teleman7 1998/03/14 1919 [GA94] 다시 명륜에... 오만객기 1998/03/14 1918 [최민수] 수술결과..... -_-; skkman 1998/03/14 1917 [JuNo] 나는 뭘했나? teleman7 1998/03/14 1916 [JuNo] 나는 뭐하나? teleman7 1998/03/15 1915 [버텅] 저는뭘했던가요? zymeu 1998/03/15 1914 [최민수] 교수연구실.......-_-; skkman 1998/03/15 1913 (아처) 밤바다 왕자지를 아시나요? achor 1998/03/15 1912 (아처) 사랑에 관한 두세가지 이야기들 achor 1998/03/15 1911 [JuNo] 몇가지...... teleman7 1998/03/17 1910 (아처) 치한의 슬픔 achor 1998/03/17 1909 [Grey] 할말 없음... 씨댕이 1998/03/17 1908 [GA94] 시삽진 된 객기... 오만객기 1998/03/17 1907 (아처) 치한의 기쁨 achor 1998/03/18 1906 [sun~] 오랜만에. 밝음 1998/03/18 1905 [sun~] 하나둘~ 밝음 1998/03/20 1904 [sun~] 나 교사 맞아? 밝음 1998/03/20 1903 [sun~] 나는 3학년. 밝음 1998/03/20 1902 [사악창진] 성아야. 오늘 도서관에서. bothers 1998/03/20 649 650 651 652 653 654 655 656 657 658 제목성명본문분류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