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안에서 내 어깨에 기대는 친구에게
더이상 어떤 말도 하지 못한 이유는,
그애 눈에 가득 담긴 짙은 외로움을 보았기 때문에.
신선하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언제까지나 신선하고, 톡톡 튈 수 있을까.
나는 익숙해지고, 길들여진 웃음이 더 따스해.
나는 이래. 너는 그래.
우리는 이래.
하늘에 걸고, 땅에 걸고. 그렇게도 맹세하면서
쉽게 거짓말했을때, 나는 웃었지.
피곤해. 짜증 나. 머리 아파. 귀찮아.
나는 이런 말들 하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아.
오늘이야. 대성로의 그 역사적인 순간.
어쩌면 다른 곳을 바라보며 같이 걸어온 길이
너무나 길었을 수도 있겠다.
친구야. 네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래.
도시락 싸서 따라다니며 말리고 싶지만,
그럼 나는 평생 이렇게 살란말이야?
네 이 한마디가 너무 아파서 가만히 있는거야.
이제 네 마음 알것같아. 너는 정말 행복해야해.
네가 눈물 흘리며 나를 끌어당겼던 그 길로
나는 가야했었다고 생각하곤 해. 미안해.
오늘이야. 마주친 눈빛이 예뻐서 가슴 설레며
눈빛 하나만으로 함박 웃었지.
다른 사람 생각하지 말고, 너만 생각해.
네가 행복해지는게 중요해.
너나 잘해. 네가 하고 싶은 말이 이거였을지도 몰라.
집에 오자마자 너무 피곤해서 누워서 쉬는데
세상이 온통 내 심장소리로 쿵쿵거리고
울고싶어졌어. 단지 심장소리가 너무 슬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