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하루 종일 그녀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설레이는 마음에 새벽 세시에 일어나서 이것저것하다가
아침 일찍 아침 식사도 거르고 학교로 갔다.
써클룸은 아직 정리가 안된 상태였다.가볍게 청소를
끝내고 그녀를 위해 음료수 한캔을 준비하고 어제 하던
일을 마무리 지었다.일은 물론 성공적이었다.컨디션이
좋아서 일도 잘 되는 것같다.폭스라고 부르는 전자장비를
만들었는데 그리 간단한 작업은 아니었다.남들은 실패도
많이 했지만 그녀 덕분에 난 성공할 수 있었다.
한참(나에겐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을 기다리니 그녀가
나타났다.약간 놀라는 눈치였다.어제 난 그녀가 오늘
올줄 알고 있었지만 나도 온단 얘긴 안했기 때문이다.
그녀와 하루 종일 같이 지냈다.점심도 같이 먹고 같은
작업공구를 쓰고 같은 음악을 들었다.
내가 어제부터 물어보고 싶었던 두가지 질문을 그녀가 먼저
나에게 물어왔다.속으론 엄청 놀랐지만 내색은 안했다.
그녀에게 내 감정을 들키고 싶진 않았다.
우리에겐 공통점이 많은 것같았다.그녀는 내가 제일 좋아
하는 팝송을 아주 좋아했고 비슷한 성격에 집에 올땐
같은 교문으로 나오고 같은 길을 걸었다.그리 더운 날은
아니었지만 우린 짧은 팔을 입고 왔다.아침에 나오면서는
짧은 팔이라 어색하지는 않을까 했지만 그녀도 짧은 팔을
입고 왔다.그녀도 여행을 좋아했지만 많은 곳을 가보진
못했다.나처럼..
그녀는 나는 가봤지만 남들은 잘 모르는 곳에 살고 있었서
놀라는 눈치였다.동남보전 다니는 선배에게 감사한다.덕분에
한가지 공통점을 더 가지게됐으니까..
이번엔 진짜 뭔가 이루어 보고 싶다.그냥 흐지부지 잊혀지는
사람은 되기 싫다.그녀에게 뭔가 의미가 되어보고 싶다.